(구미) 문 닫은 음식점 몇 곳

2011. 1. 1. 21:20입맛이 쓰다

 

 

구미에서 눈 여겨 보던 몇 곳이 문을 닫았다.

 

구미역의 "아보카도" 처음엔 씨푸드 레스토랑이었는데 그냥 뷔페로 바뀌더니 결국 없어졌다.인구 40만의 도시에서 씨푸드 레스토랑이 2곳이나 유지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처음 씨푸드 레스토랑 붐이 불 때는 수도권의 유행이 빨리 들어오는 지역 속성상 유지 될 수 있었겠지만,유행이 시들해지면 고정 고객을 유치해야 되는 데 중산층이 밀집해 있지 않은 구미역 상권에서 씨푸드는 힘들었던 것 같다.그냥 일반 뷔페를 할 때도 질로는 구미에서 제일 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구미라는 도시에서 고급 이미지가 먹혀들긴 힘든 것 같다.인동의 "파라다이스"는 중산층보다 삼성전자 직원이라는 고정 손님층에다 고급보다는 약간 부티나는 정도의 이미지로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송정동 프르지오캐슬 아파트 앞의 "카페 맘"도 중산층 주부를 겨냥한 컨셉이어서 속으로 "저게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아니면 소위 미시적인 주부를 겨냥한 카페는 힘든 것 같다.

 

가장 안타까운 건 송정동 복개천의 "안동국시"다.이전한건지 폐업인지 모르겠지만 구미에서 내가 제일 많이 갔던 집이고 깼잎에 국수를 싸서 먹는 향긋함이나 육수의 깔끔한 맛이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역시 구미는 수도권 스타일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은 잘 안 먹히는 것 같다.저렴하고 푸짐하고 강렬한 맛,이런게 먹히는 것 같다.전형적인 경상도 스타일이다.

 

입맛은 한 번 형성되면 쉽게 바뀌긴 힘들지만 경상도 음식이 맛없다고 혹평을 받아도 경상도 사람들은 "뭐가 어때서,맛있기만 하구만"정도로 넘어가는 것 같다.조선시대만 해도 3대 음식이라던 진주 비빔밥이 전주 비빔밥에 명성을 넘겨주고 "진주 비빔밥"얘기를 하면 "전주를 잘못 발음한 것 아닌가?"하는 상황이 됐다.전라도 음식이 지나치게 강한 맛을 줄이고 화려함은 유지하면서 깔끔하게 변해서 한국 음식의 대표가 되는 동안 경상도 음식은 "우리 것이 최고야"에 머문 탓일게다.

 

입맛이 쓰다.

'입맛이 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미 "테라스5"  (0) 2011.02.21
맛에 대한 두 가지 주장에 대해서  (0) 2011.01.28
3일간의 제주 맛집?  (0) 2010.11.21
구미"좋구나 식당"  (0) 2010.10.28
구미"일품국수"  (0) 201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