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 08:26ㆍ다시 쓰는 낙서
아침으로 포를 먹으러 갔다.길거리까지 의자를 내다 놓은 허름한 일반적인 베트남 식당이다.자리가 부족하면 당연히 합석이다.
상추,미나리,고수를 손으로 잘라 넣고 레몬즙을 뿌리고 매운 고추 썰은 것도 넣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모금 떠먹는다.그 다음 고기는 해선장에 찍어 먹고 국수는 야채와 함께 섞어 입으로 넣는다.한 그릇에 천원 정도,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포보다는 맛있다.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먹고 이 와중에 구걸하는 사람들이 손 내밀고 복권파는 사람들은 복권을 사라고 복권을 흔들며 보여준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역시나 길거리 까지 의자를 내놓은 흔한 베트남 카페로 간다.연유를 많이 넣고 얼음을 채운 베트남식 커피나 오렌지에서 바로 짜낸 쥬스를 앞에 놓고 앉아서 길거리를 내다본다.지나가는 사람들,주변의 가게들,청소하는 사람들,달려가는 차와 오토바이,어슬렁 거리는 개들.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사람들 말소리가 뒤엉킨다.여러 식당들에서 고기와 생선 굽는 냄새,늑맘 냄새가 바람타고 흐른다.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순간은 어 한다.그러나 사람들은 크게 놀라거나 화내거나 당황하지 않는다.갑자기 비가 올때처럼 그냥 받아들인다.더운 집안에 있기 싫으면 이렇게 카페에 나와 길거리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면 된다.보통 아침에 정전이되면 11시30분경에 들어오고 아니면 저녁에 들어온다고 한다.이건 추측이지만 점심 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맞춰 작업하는 것 같다.전기는 12시쯤 들어왔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발이 눈에 띈다.거의 모두가 맨발에 슬리퍼나 샌들이다.가끔 구두를 신은 사람들만 양말을 신었다.사람들은 거의 발에 신경을 안쓰는 모양이다.젊은 아가씨들은 마스크를 많이 했다.먼지를 마시지 않으려기 보다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하얀 피부를 선호하기 때문이란다.오토바이들은 남녀가 둘이 함께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부부거나 연인이거나 아마 그럴거다.
그나마 일요일이라 오토바이는 적은 편이다.하지만 사거리에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발에 힘이간다.물이 소용돌이 치는 것 같다.오토바이 행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서 빙빙도는 모습은 엄청난 삶의 긴장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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